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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은 중생대 백악기 말기인 약 6,600만 년 전, 지구 생물의 75%가 사라지는 대멸종 사건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원인은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떨어진 거대한 운석입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화산 활동, 기후 변화, 생태계 불안정 등의 복합 원인도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1. 치첵술루브 충돌 가설 (운석 이론)
치크술루브 충돌 가설은 약 6,600만 년 전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위치한 치크술루브(Chicxulub) 지역에서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여 대규모 멸종을 초래했다는 이론입니다. 이 가설은 1980년 루이스 알바레즈(Luis W. Alvarez)와 그의 아들 월터 알바레즈(Walter Alvarez) 등이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제시되었습니다.
-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치첵술루브 지역에서 직경 약 180km 규모의 충돌 분화구 발견
- 운석 크기 약 10~12km → 10억 원자폭탄 이상의 에너지
- 충돌 시 발생한 열, 먼지, 유황 성분 → 수 년간 햇빛 차단 → 지구 냉각, 광합성 중단
- 대표 논문: Alvarez et al. (1980), “Extraterrestrial cause for the Cretaceous–Tertiary extinction”
충돌 상상도
충돌의 증거와 영향
이리듐 이상치(Iridium Anomaly): 지구의 지각에는 드문 원소인 이리듐이 전 세계 K-Pg 경계층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농도로 발견되었습니다. 이리듐은 우주 물질에서 풍부하게 존재하므로, 이는 소행성 충돌의 강력한 증거로 간주됩니다.

충돌 분화구:치크술루브 분화구는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위치한 지름 약 180km의 거대한 충돌 구조로, 1990년대 초에 그 존재가 확인되었습니다. 이 분화구는 약 6,600만 년 전, 지름 약 10~15km의 소행성이 시속 약 72,000km의 속도로 지구와 충돌하여 형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치크술루브 분화구의 존재는 중력 및 자기 이상 탐사를 통해 밝혀졌으며, 이후 시추 작업을 통해 충돌로 인한 충격 변성 광물과 충돌 쇄설암이 발견되어 그 기원이 소행성 충돌임이 확인되었습니다.

- 현재 분화구는 지표면에서 직접 관찰하기 어렵지만, 지구물리학적 탐사를 통해 그 구조와 규모가 상세히 파악되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치크술루브 충돌이 지구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충돌 당시 방출된 에너지는 약 72테라톤의 TNT에 해당하며, 이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약 10억 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이러한 막대한 에너지는 지구 환경에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여, 공룡을 포함한 많은 생물종의 대멸종을 유발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 고대 퇴적물 분석: 네덜란드 연구팀은 해양 퇴적물을 분석하여 소행성 충돌 직후 지구가 단기간이지만 치명적인 '충돌 겨울'에 빠졌음을 밝혀냈습니다. 이로 인해 하늘이 어두워지고 지구가 냉각되었으며, 광합성이 억제되었습니다.
- 해양 표층 수온의 급격한 하락: 고해상도 해양 퇴적물 분석을 통해 소행성 충돌 후 해양 표층 수온이 급격히 하락한 증거가 발견되었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냉각은 대량 멸종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 황 성분의 대기 중 방출: 소행성 충돌로 인해 황이 대기 중으로 방출되어 기후 변화를 장기화시켰으며, 이는 대량 멸종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데칸 트랩 화산설
데칸 트랩 화산설은 약 6,600만 년 전 인도 데칸 고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산 분출이 공룡을 포함한 대멸종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는 가설입니다. 이 화산 활동은 수십만 년에 걸쳐 방대한 양의 용암과 기체를 방출하여 지구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1) 데칸 트랩 화산 활동의 규모와 특성
- 용암 분출량: 데칸 트랩은 약 100만 년 동안 100만 입방킬로미터 이상의 용암을 분출하였으며, 이는 지구 역사상 가장 큰 화산 활동 중 하나로 기록됩니다.
- 분출 시기: 최근 연구에 따르면, 데칸 트랩의 주요 분출은 백악기-팔레오기 경계(K-Pg)와 시기적으로 겹치며, 이는 대멸종과의 연관성을 시사합니다.
2) 방출된 기체와 환경 영향
- 이산화탄소(CO₂)와 메탄(CH₄): 이러한 온실가스의 방출은 지구 온난화를 촉진하여 생태계에 스트레스를 가중시켰습니다.
- 황산가스(SO₂): 대기 중으로 방출된 황산가스는 에어로졸을 형성하여 태양 복사를 반사시켜 지구 냉각을 유발하였으며, 산성비를 초래하여 식생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3) 기후 변화와 생태계 영향
데칸 트랩의 화산 활동은 단기적인 냉각과 장기적인 온난화를 번갈아 일으켜 기후를 불안정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기후 변화는 식물과 동물의 서식지와 생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대멸종을 촉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4) 결론
데칸 트랩의 대규모 화산 분출은 지구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하였으며, 이는 백악기 말 대멸종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고려됩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발생한 치크술루브 소행성 충돌도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이며, 두 사건의 복합적인 영향이 대멸종을 야기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3. 바다 생태계 붕괴와 생물 다양성 감소
백악기-팔레오기 멸종 사건(K-Pg 멸종 사건)은 약 6,600만 년 전에 발생하여 지구 생물종의 약 75%가 멸종한 대규모 멸종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특히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으며, 식물성 플랑크톤의 붕괴와 먹이 사슬의 교란을 초래하였습니다.
1) 식물성 플랑크톤의 붕괴 증거: 소행성 충돌로 인해 대기 중에 엄청난 양의 먼지와 에어로졸이 방출되어 '충돌 겨울(impact winter)'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태양광이 차단되어 광합성이 중단되었고, 이는 해양의 1차 생산자인 식물성 플랑크톤의 대량 소멸을 초래하였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 시기에 해양 표층의 pH가 급격히 감소하여 해양 산성화가 발생하였으며, 이는 석회질 플랑크톤과 암모나이트의 멸종을 가속화하였습니다.
2) 먹이 사슬의 교란: 식물성 플랑크톤의 붕괴는 이를 먹이로 하는 동물성 플랑크톤과 소형 어류의 감소로 이어졌으며, 이러한 하위 영양단계의 붕괴는 상위 포식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백악기 말에 번성하던 암모나이트와 벨렘나이트와 같은 두족류는 이 시기에 완전히 멸종하였습니다.
3) 해양 생물 다양성 감소: 해양 생물의 멸종은 전 지구적인 규모로 발생하였으며, 연구에 따르면 남극 세이모어 섬의 해양 무척추동물 화석 기록에서 멸종이 급격하고 심각하게 진행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백악기 말부터 해양 생물 다양성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는 생태계 회복력이 약화되었음을 시사합니다.
구간 | 설명 |
🌊 a 섹션 | 바다 생물의 종류와 수가 급감했다는 데이터 |
🔺🔻 b 섹션 | 멸종 종의 급증, 새로운 종은 거의 없음 |
🧬 c 섹션 | 특정 시점에 벤토스/네크톤이 동시에 사라짐 |
🌡️ d 섹션 | 충돌 후 온도 급락과 화산활동, 기후 불안정 겹침 |
① Age model & 지층 (왼쪽 부분)
- Maastrichtian: 백악기 후기
- Danian: 팔레오기 초기
- 이 두 구간 사이가 바로 K-Pg 멸종 사건이 발생한 시기입니다 (66.0 Mya 근처).
- 가운데 검은 별표(★)는 치크술루브 충돌 위치를 나타냅니다.
② a. 연체동물 다양성 (Molluscan diversity)
- 종 수와 생존 종 풍부도(standing species richness)를 나타냄
- 📉 백악기 말, 종의 다양성이 급격히 감소
- Nekton (수영하는 해양생물), Benthos (해저에 사는 생물) 모두 감소
- → 먹이 사슬 붕괴를 의미함
③ b. 종 교체 지표 (Turnover metrics)
- 🔺 빨간색: 신규 종의 등장(Origination)
- 🔻 파란색: 종의 멸종(Extinction)
- 💥 K-Pg 시점에 멸종 비율이 급증 → 갑작스러운 대멸종 증거
④ c. 멸종 패턴 (Extinction pattern)
- 원형 그래프는 어떤 생물군이 얼마나 멸종했는지를 보여줌
- 숫자 표시는 개별 종 또는 그룹의 사라진 위치
- 👉 벤토스(Benthos)와 네크톤(Nekton) 모두 같은 시점에 멸종 집중
⑤ d. 고기후 변화 및 사건 (Palaeoclimate, volcanism, impact)
- 파란색 = 추운 기후, 빨간색 = 따뜻한 기후
- 치크술루브 충돌(★)과 데칸 트랩 화산 활동(DT)도 표시됨
- ❄️ 기온이 요동치다가 충돌 직후 급냉(impact winter) 발생
- → 광합성 중단 → 식물 플랑크톤 붕괴 → 해양 생물 다양성 붕괴
4) 해양 산성화의 영향: 소행성 충돌로 방출된 황산화물이 대기 중에서 황산에어로졸로 변환되어 전 지구적인 산성비를 유발하였으며, 이는 해양의 pH를 낮추어 산성화를 가속화하였습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석회질 껍데기를 가진 해양 생물들에게 치명적이었으며, 그들의 멸종을 촉진하였습니다.
이러한 증거들은 백악기-팔레오기 멸종 사건이 해양 생태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식물성 플랑크톤의 붕괴와 이에 따른 먹이 사슬의 교란이 주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줍니다.
4. 복합 원인설: “한방에 끝난 게 아니었다”
- 충돌 전 이미 기후 변화 + 화산 활동 + 생태계 불안정이 축적
- 운석 충돌은 마지막 결정타였을 가능성
- 2020년 이후 학계에서는 복합적 멸종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짐
결론: 공룡의 멸종은 단순한 운석 충돌 때문만이 아니라, 지구 환경 전반의 연쇄 붕괴가 맞물린 복합 재앙에 가까웠습니다.
🧪 참고 논문 및 사이트
- Alvarez, L. et al. (1980). "Extraterrestrial cause for the Cretaceous–Tertiary extinction." Science
- NHM: The Cretaceous Extinction
- Nature: Was it the volcanoes or the asteroid?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공룡 멸종은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인가요?
A. 아닙니다. 운석 충돌은 몇 분 안에 일어났지만, 그 여파는 수 년간 지구 환경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Q2. 공룡 외에 어떤 생물들이 같이 멸종했나요?
A. 해양 파충류, 익룡, 암모나이트, 많은 조개류 등도 함께 멸종했습니다.
Q3. 일부 공룡은 살아남았나요?
A. 네. 조류는 수각류 공룡의 후손으로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존재합니다.